투르크메니스탄의 고위직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지난 5월 3일 51세의 바티르 예레쇼프 상공부 장관이 원인불명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다음날, 대통령은 아만미라트 할리예프 검찰총장과 10명 이상의 검사를 비난하면서 뇌물수수죄로 해임했다. 예레쇼프의 갑작스런 죽음은 큰 가십거리가 되었다. 그는 투르크멘의 비중있는 정치인이었고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공식 기사는 그의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보다는 그의 업적을 열거하는 것으로 그쳤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2014년 7월 부총리에 임명되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국가원수이자 내각의 책임자고, 투르크멘에는 총리 직책이 없으므로 부총리직은 매우 높은 직책에 해당한다. 2013년 7월에 예레쇼프는 건설부 장관직을 역임했는데 이 역시 매우 중요한 직책이었다. 공식 매체는 "지난 수년간 양심적인 봉사와 국가 산업발전에 큰 공헌을 한 바티르 예레쇼프는 동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할리예프의 사정은 비교적 명확하다. 그가 누구로부터 얼마나 많은 뇌물을 받았는지는 비밀이 아니다. 해고된 검사들이 부패 문제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은 명확하다. 그러나 실제 규모는 추측만 할 뿐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는 국무회의에서 "오늘 우리는 국민의 불법 행위와 폭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 의무인 사법 당국간의 뇌물 및 부패라는 매우 불쾌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대법원장에게 해고된 공무원들의 "사건을 철저히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고 이어서 유사한 "악랄 범죄는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단호하게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리예프 건으로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향해 “뇌물을 받은 부패한 부하 직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능력이 없다”면서 맹비난했다. 대통령은 할리예프의 해임을 의회에 요청했고 몇 시간 후 요청은 정식 승인되었다. 할리예프의 뇌물수수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투르크멘 사정을 감안할 때 2013년 8월부터 할리예프는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공직에 있었다. 그는 또한 2011~2013년간 대법원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대통령은 이스겐데르 물리코프 내무부 장관을 향해 내무부 직원들간에 뇌물수수 및 학대가 있었다는 보고를 언급하며 “엄중히 경고”했다. 소련 시절부터 지속되어온 투르크멘의 직무용어에서 “엄중한 경고”는 해고에 선행하는 것으로, 현재 그가 살얼음판 위에 있다는 암시다. 이들 공무원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해고와 비난은 공식적으로 그들을 향한 것이다.
  투르크멘의 폐쇄적 태도는 이와 같은 문제를 국제사회가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막고 있다. 가령, 만성적으로 불투명한 이웃나라 우즈베키스탄도 2010년 OECD의 부패 관련 이스탄불 행동계획 (Istanbul Action Plan)에 가입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외부 요소가 이입되고 확산되는 것에 제한을 가하기 위해 많은 경우 국내 자원에 의존한다. 그 결과 대통령의 반복적인 경고로 귀결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1월 베르디무하메도프는 무역과 상업 및 원자재 담당 수석 보좌관 팔반 타가노프를 해임했다. 지역 언론은 타가노프가 체포됐다고 보도했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지난 2월 1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무역 및 대외경제부 차관 레술미라트 메레도프를 "심각한 결점"이 있다면서 그 자리에서 해임하기도 했다. 이 역시 부패로 의심되는 해임건이었으나 명확하게 발설되지는 않았다.
  대통령은 주로 국가 경제의 핵심인 석유 부문에서 부패가 일어날 때마다 불평해왔다. 부패에 대한 이와 같은 갑작스런 재발견은 국제적인 에너지 가격 폭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심각한 국내 경제 상황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와 같은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경고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